“꽃보다 한글”… 울산에 가면 ‘한글의 향기’가 넘쳐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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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화예술제’ 12일까지 개최
최현배 선생 탄생 125돌 기념하고 울산의 우수한 문화자원 홍보
인형극 등 다양한 체험프로 진행

울산 중구 동동 외솔 최현배 선생 생가. 2010년 복원됐다. 생가 옆에 있는 외솔기념관에는 한글 관련 유물 1만여 점이 전시돼 있다. 울산 중구 제공
울산 중구 동동 외솔 최현배 선생 생가. 2010년 복원됐다. 생가 옆에 있는 외솔기념관에는 한글 관련 유물 1만여 점이 전시돼 있다. 울산 중구 제공
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1894∼1970)의 고향 울산에서 12일까지 다채로운 한글 관련 행사가 열린다. 울산시 주최로 9일 개막한 ‘2019 한글문화예술제’다.

‘한글, 미래를 꿈꾸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외솔 선생 탄생 125돌을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과 매력을 널리 알리는 한편 울산의 우수한 문화자원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글 전국 학술대회는 12일 오후 2시 울산 중구 평생학습관에서 열린다. 학술대회에는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성낙수 외솔회 회장, 리의도 춘천교대 명예교수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올바른 한글 사용 유도를 위해 잘못된 한글 풍선을 터뜨리는 행사인 ‘휘뚜루마뚜루’가 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사전 온라인 신청자 1000여 명이 한글팀과 외솔팀으로 나눠 팀 대항전을 펼칠 예정이다.

행사 기간인 9일부터 12일까지 문화의 거리에서는 한글 공모전 역대 수상작 작품, 한글작품 등 한글 대형 조형물 설치와 함께 문화의 거리 작가 10인의 전시회도 열린다. 한글을 빛낸 인물 19인(조선시대 10인, 근현대 9인)의 이야기와 그림으로 구성된 특별 전시전도 마련돼 다양한 형태의 한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중구 원도심 주요 거리에 공모전 수상작품, 한글 조형물 등을 활용한 아름다운 한글 빛 거리를 조성해 야간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중구 동동 외솔기념관에서는 한글 대형 자석 놀이판, 이응이응 볼풀장, 꽃보다 한글, 몸에 그리는 한글, 인형극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행사 기간 동안 동헌에서 외솔기념관까지 ‘한글 타요버스’ 4대가 무료로 운행한다. 운행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30분 간격이다.

한글날 개막식은 9일 오후 5시 중구 성남동 문화의 거리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한글 과거제와 한글 공모전 시상식,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한글날 노래 다 함께 부르기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됐다. 한글 공모전에는 한글 멋 글씨·글그림 등 2개 분야에 전국에서 249개 작품이 접수됐다. 수상작은 중구 원도심 일원과 주요 간선도로에 거리 배너로 활용된다.

9일 오후 1시부터 울산 동헌에서 외국인과 초등학생이 참여한 한글 과거시험 재현행사가 열렸다. 이어 어린이들의 청아한 화음을 들려줄 한글사랑 합창제도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사전 신청을 통해 일반시민들로 구성된 거리 행진 행렬단의 한글사랑 거리 행진이 오후 4시부터 펼쳐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이번 한글문화예술제가 한글문화 중심도시 울산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솔 선생의 생가는 2010년 9월 울산 중구 동동에 복원됐다. 생가 옆 3316m²에는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외솔기념관이 2009년 12월 문을 열었다. 전시실에는 외솔이 1942년 훈민정음에 관한 역사적 문제와 한글에 관한 이론적 문제를 다룬 ‘우리말본’(1937년), ‘글자의 혁명’(1956년) 등 외솔의 유품과 저서 1만여 점이 전시돼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한글문화예술제#최현배#한글 전국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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