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와 수요처 맞춤형 연결
광주시, 3월 이후 1000여 건 진행… 일손 부족한 봉사단체에 큰 힘
자원봉사자와 수요처를 인공지능(AI) 기반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형으로 연결해주는 광주형 자원봉사 플랫폼이 자원봉사 활성화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광주시 자원봉사센터는 올 3월부터 운영한 광주형 자원봉사 플랫폼을 통해 봉사활동 1000여 건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광주형 자원봉사 플랫폼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는 광주형 자원봉사 플랫폼에 자신이 원하는 봉사활동 분야, 날짜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이에 맞는 수요처 정보를 휴대전화 메신저로 받아볼 수 있다. 메신저를 받은 자원봉사자가 승낙을 하면 수요처를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AI 온라인 시스템이다. 자원봉사자는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고, 수요처는 시기적절하게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어 양쪽 모두 만족도가 높다.
광주 지역 대학생 800명으로 구성된 빛고을 청년봉사단은 5일 광주 광산구 동곡동 관산·용봉·침산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청년들은 태풍 미탁 피해를 입은 고추밭을 정비하고 쓰러진 벼를 벴다. 경로당 및 마을 주변 환경 정화 활동을 비롯해 조선시대 정자로 광주시 문화재자료 14호인 호가정(浩歌亭) 문화유산 보존 활동도 펼쳤다.
농민 김모 씨(67)는 “수확기 연이은 태풍으로 막막했는데 청년들이 일손을 도와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광주형 자원봉사 플랫폼을 통해 봉사활동에 참여한 정준영 씨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회원들과 함께 농가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게 돼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광주형 자원봉사 플랫폼은 자원봉사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봉사단체에 보탬이 되고 있다. 사회복지 분야 전문가들은 맞벌이 부부 증가와 중고교생 봉사활동 시간 축소, 젊은층의 봉사활동 기피 등으로 자원봉사자가 줄어들고 그마저도 고령화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에 힘쓰는 이찬호 어울림사랑나눔봉사회 대표(59)는 “광주형 자원봉사 플랫폼이 자원봉사자를 확보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이영숙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광주지회 대표(61·여)도 “광주형 자원봉사 플랫폼은 자원봉사를 활성화하고 봉사단체가 신규 회원을 모집하는 만남의 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형 자원봉사 플랫폼은 19세 이상 시민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할 경우 활동비를 지급하고 퇴직자, 미취업 청년, 저소득층 자원봉사자에게 사회 참여와 소득 보전 기회를 함께 제공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
채종순 광주시 자원봉사센터장은 “자원봉사를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상생과 소통의 통로로 만들고 싶다. 더 많은 시민이 광주형 자원봉사 플랫폼에 가입해 활동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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