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적합직무 74개서 213개로 늘리고 3D프린팅 전문가 등 직업군 추가
폐업한 소상공인 재기교육 실시
신중년의 ‘인생 2모작’ 설계를 돕는 정부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회사에서 퇴직해 새 일을 찾는 중년이라면 고용노동부를 통해 직업 상담과 취업 알선을 받을 수 있다.
고용부 산하기관인 한국폴리텍대는 만 50세 이상 미취업자를 위한 기술교육 프로그램인 신중년특화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전기는 물론이고 기계, 산업설비, 자동차 같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육비는 무료이며 실습·재료비와 식비 등도 국비로 제공된다. 프로그램 수료 후 취업을 알선한다.
신중년 취업을 위한 정책도 보강했다. 고용부는 올해부터 신중년이 노동시장에 재진입하는 데 자신의 경력과 전문성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신중년 적합직무 고용지원’ 사업의 대상 직무와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기존 신중년에 적합한 직무 74개를 213개로 늘린 것이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 세대의 대량 퇴직과 지난해 기점으로 신중년 고용률의 하락 등을 반영한 조치다.
추가된 적합직무에는 인사·노무 전문가, 인문·사회·자연과학 연구원, 간호사, 여행안내원, 영양사, 조리사, 금속공작기계 조작원 같이 신중년에 대한 고용 확대가 기대되는 것들이 포합됐다.
새로운 직업군도 추가됐다. 경영·마케팅 관련 분야의 이슬람교도들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 음식인 할랄을 다루는 할랄전문가, 사회복지·교육 분야의 노후 건강관리나 자손과의 인간관계를 조언하는 노년플래너, 공학 분야의 3D프린팅전문가, 드론전문가, 빅데이터전문가 등이 눈에 띈다.
신중년을 고용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도 폭이 넓어졌다. 신중년 적합임무에 만 50세 이상 구직자를 정규직(무기계약직 포함)으로 채용하는 우선지원대상기업은 월 80만 원, 중견기업은 월 40만 원을 최장 1년간 인건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고용부는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는 신중년도 지원한다. 전문경력을 지닌 만 50세 이상 퇴직자라면 지역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등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활동지원금도 나온다. 지난해 6647명이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했다.
폐업한 소상공인의 취업 및 재창업 지원프로그램도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희망리턴패키지에 신청하면 법률 세무 부동산 같은 분야별 전문가의 폐업 컨설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점포 철거비용도 200만 원까지 지원된다. 취업을 원하는 69세 이하 소상공인에게는 이틀간 10시간 재기교육을 제공한다.
결혼과 임신, 출산과 육아로 일을 중단한 여성이라면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에서 새 도전을 시작할 수 있다. 여성에게 직업상담과 구인·구직 연계, 직업교육 등을 지원한다. 여가부 지원을 받아 현재 전국 158개 센터가 있다.
서울 동대문새일센터 관계자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 처음 센터를 찾으면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며 “10년, 15년 만에 다시 경제활동을 하려다 보니 낯설고 어려운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새일센터는 경단녀에게 집단상담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취업성향을 먼저 이해하고 적합한 직업군을 찾도록 한다. 특정 직종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도 오랜 시간이 지나 업무 특성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직업군을 선택하면 입사지원서 작성부터 증명사진 찍기, 면접 준비 등의 ‘코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비슷한 처지의 여성이 모이다 보니 센터에서의 구직활동을 통해 서로 정서적인 지지와 응원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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