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공정한 일자리 기회 제공은 중요한 사회의 역할이다. 고용노동부 산하기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산업현장에 맞는 인적자원의 개발과 평가기준 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은 이 같은 고민이 낳은 정책사업이다.
공기업 채용으로도 잘 알려진 NCS은 산업현장에서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 기술 소양 등을 산업부문별과 수준별로 정리한 직무능력 지도다. 공급자인 교육기관 중심이던 인력 양성 방식을 수요자인 산업계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만들어졌다.
NCS는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채용, 훈련 표준을 만들고 퍼뜨려 장기적으로는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자는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의 하나로 정부가 개발했다. 2002년 표준 개발에 착수했고 2013년부터 산업계에서 본격 도입했다.
현재 산업현장을 토대로 만들어진 직무 표준은 총 1001개다. 특히 지난해 새롭게 개발한 50개 표준에는 특수주조(鑄造)같이 현장 수요가 많은 분야, 스마트 설비설계를 비롯한 미래 유망 분야 20개가 포함됐다.
NCS를 바탕으로 산업계 주도의 인력양성체계가 확립되면 산업별 역량체계(SQF)와 연계해 향후 능력중심사회의 기반이 될 것이다. SQF는 산업 및 직무별로 학위와 지식과 경력을 이어주는 상호인정 역량체계를 말한다.
산업인력공단은 이런 목표를 세우고 NCS를 활용해 최신 산업동향에 맞게 시험 과목과 출제 기준을 개편하고 있다. 자격을 취득한 사람이 구체적인 실무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현장 일을 중심으로 자격을 정비, 신설, 분리, 통합, 폐지하는 작업이다.
실무 중심의 NCS 기반 국가기술자격을 개편하면 자격의 전문성과 활용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자격의 신호 및 선별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또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3차원(3D) 프린터, 신재생에너지, 로봇, 바이오 분야에 대해서도 NCS를 활용한 국가기술자격을 신설해 시행하고 있거나 향후 시행할 예정이다. 국가기술자격뿐만 아니라 일·학습병행제의 교육과 훈련에도 NCS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현재의 NCS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미래에 유망한 산업의 기술인력 변화와 기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NCS 개발을 위해 정부 부처와 산업계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일부 NCS는 현장의 직무 내용과 상이하고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고용노동부는 현장과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올 4월 NCS 품질관리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는 NCS 개발·개선 방식 고도화, 유연한 NCS 활용 확대, 국가기술자격과의 연계 강화, NCS 품질관리 체제 구축 등이 들어있다. NCS 개발부터 폐지까지의 절차를 현장 중심으로 보완한 계획도 있다.
또 현장 활용도를 고려해 등급을 부여하고 산업계와 노동계 참여 제도 및 분류 체계도 개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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