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자백한 2건의 청주 사건은 1991년 발생한 ‘가경동 여고생 살해 사건’과 ‘남주동 주부 피살 사건’으로 확인됐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이춘재의 범행으로 추정되는 화성사건 10건과 그가 추가로 자백한 4건의 사건을 특정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춘재가 밝힌 추가 범행은 Δ1987년 12월 수원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인사건 Δ1989년 7월 화성에서 있었던 초등학생 실종사건 Δ1991년 1월 청주 가경동 여고생 살인사건 Δ1991년 3월 청주 남주동 주부 살인사건 등이다.
1991년 1월27일 가경동 택지 조성공사장에서 박모양(당시 16세)이 성폭행 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박양은 속옷이 입에 물려있었고 양손도 뒤로 결박돼 있었다.
사건 발생 당시 용의자 A씨(당시 19세)가 경찰에 붙잡혔지만,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미제사건이 됐다.
1심 재판부는 수사기관에서 증거로 제출한 피의자 신문조서와 진술조서 등은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는 점, 공판 과정에서 A씨가 진술이나 범행 재연의 상황을 모두 부인하는 점, 핵심 관계자의 진술 번복 등을 이유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의 항소로 열린 2심에서 또다시 무죄가 선고됐고, 검찰이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면서 결국 미제로 남았다.
같은 해 3월7일 오후 8시쯤 청주시 상당구 남주동의 한 셋방에서 주부 김모씨(당시 29세)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김씨는 양손이 결박되고 입에 스타킹이 물려 있었다. 가슴에서는 흉기에 찔린 상처도 있었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나섰지만 끝내 범인을 잡지 못했다.
범행 발생 장소로 추정되는 과거 셋방은 현재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로 방치돼 있다.
이처럼 이춘재가 자백한 청주 사건은 모두 피해자의 손이 결박돼 있는 등 화성 사건의 범행 수법과 유사하다.
경기남부청은 화성연쇄살인 피해자 유류품에서 나온 DNA가 이춘재의 것과 일치한 3·4·5·7·9차 등 5개 사건에 대해서는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사건에서도 이춘재와 일치한 DNA가 나오면 추가 입건할 방침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수사본부는 진실규명과 함께 당시 경찰의 수사과정에 대해 한점 의혹없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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