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감원후 복지투자 합의했지만 구조조정 없이 자연감축만 추진
2년새 인건비 400억이상 늘어나
법인 통합 당시 인건비를 줄이고 안전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약속한 서울교통공사가 경영 상황이 호전되지 않았는데도 인건비는 꾸준히 늘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2017년 5219억 원의 적자, 지난해 5322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만 2572억 원의 적자를 내 올해도 이전과 비슷한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적자 경영의 주요 원인으로 수송원가 대비 낮은 운임과 공익서비스 손실 누적 등을 꼽았다. 지난해 1인당 수송원가는 1456원인 반면에 평균 운임은 946원에 불과해 원가보존율이 65.0%에 불과하다. 원가보존율이 광주(23.3%), 인천(38.7%), 대구(45.0%)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높은 편이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더 컸다. 인건비는 2016년 1조1244억7900만 원, 지난해 1조1659억9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9월까지 들어간 인건비는 7627억6800만 원이다. 여기에다 무임 수송, 버스 환승, 연장 운행 등 공익서비스에 2016년 6432억 원, 2017년 6427억 원, 지난해 6435억 원 등 매년 6000억 원 이상이 들어가고 있다.
2016년 11월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5∼8호선) 노사는 4년간 1029명을 줄이고 절감한 인건비로 안전과 직원 복지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합의에는 경영합리화, 안전투자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았고 이후 통합 법인은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고 정년퇴직 등 ‘자연 감축’만 추진했다. 통합 이후에도 1∼4호선(역당 20.1명 근무)과 5∼8호선(역당 12.9명 근무)의 인력을 제대로 교류하지 않았다.
2023년까지 안전투자비만 4조1928억 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통합의 취지였던 경영합리화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 의원은 “경영합리화를 위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한 만큼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