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 페스티벌’에 참가한 헬기들이다. 청와대 주변 상공은 민간 항공기의 비행이 엄격히 금지된 구역이다. 하지만 동아일보의 소생캠페인 취지에 공감한 청와대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는 이날 특별히 서울시청 주변 상공의 민간 항공기 비행을 허가했다. 닥터헬기가 본래 비행권역이 아닌 서울 도심 하늘에 등장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소생캠페인은 소음 민원과 이착륙 규제로 발이 묶인 닥터헬기를 자유롭게 날게 하자는 취지로 올 5월 시작한 생명사랑 캠페인이다. 지금까지 각계 인사와 시민 등 1만 명 가깝게 캠페인에 참가했고 유튜브 공식 동영상 조회 수는 100만 뷰를 넘어섰다.
캠페인 시작 후 시민의식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길병원 응급의학과 양혁준 교수는 “몇 년 전만해도 헬기운항통제실에 시끄럽다는 민원전화가 빗발쳤지만 캠페인 시작 후 줄어들고 있다”며 “잠깐의 불편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닥터헬기 이착륙도 훨씬 자유로워졌다. 올 7월부터 닥터헬기는 ‘인계점(닥터헬기 이착륙이 사전에 허락된 장소)’이 아닌 곳에도 내릴 수 있다. 올 8월 전국에서 7번째로 운항을 시작한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닥터헬기는 24시간 대기 중이다. 최근까지 이뤄진 출동 20회 중 7회가 야간운항이었다. 기존에는 닥터헬기가 날아다닐 수 없던 시간이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의료 선진국일수록 닥터헬기 운항에 대한 제한이 없다”며 “응급환자 이송이 어려운 도서산간지역 같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닥터헬기를 더 많이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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