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첫 ‘고농도’에 예비저감조치
수도권-강원영서-충남 ‘나쁨’… 대기정체에 중국서도 유입
22일 오전 최악… 23일 사라질듯… 공공기관 임직원 홀수차만 운행
나라 밖 미세먼지의 유입 등으로 21, 22일 수도권 등 전국 일부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올가을 처음으로 21일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21, 22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남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라고 20일 예보했다. 환경부가 정한 미세먼지 나쁨 기준은 m³당 하루 평균 농도 81∼15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이다. 초미세먼지 나쁨 기준은 36∼75μg이다.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중 하나만 나쁨에 해당되면 미세먼지 나쁨 등급이 된다.
20일 오후 5시 기준 서울의 미세먼지 등급은 ‘보통’이었다. 하지만 이날 낮 12시 서울 광진구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m³당 41μg으로 ‘나쁨’이었다. 서울 기준으로 21일 미세먼지 나쁨을 기록하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53μg이던 올 7월 18일 이후 석 달여 만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1일 오전 대기가 정체돼 국내외 미세먼지가 쌓이고 늦은 오후부터 나라 밖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22일 오전 가장 높은 농도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중국 북부에 머물던 미세먼지 띠가 확장된 시베리아 고기압에 밀려 내려오다 서해안에 형성된 이동성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한반도로 넘어온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설명했다. 미세먼지는 앞으로 중국의 난방이 본격 시작되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정점을 찍은 미세먼지는 제20호 태풍 ‘너구리’가 일본으로 북상하며 만들 동풍의 영향으로 밀려나 이날 늦게 또는 23일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너구리는 18일 필리핀 마닐라 해상에서 발생했다.
환경부는 21일 오전 6시부터 수도권 전역에서 고농도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20일 오후 5시에 밝혔다. 예비저감조치는 다음 날과 그 이튿날 모두 초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50μg을 초과한다고 예보됐을 때 발령한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가능성이 높은 날 하루 전부터 공공부문이 예방적으로 미세먼지 감축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21일 오전 6시∼오후 9시 수도권의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소속 임직원 차량에 대해 2부제가 실시된다. 21일은 홀수 날이라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경기 북부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조치와 관련한 차량은 제외된다. 공공 건설현장에서는 공사시간을 줄이거나 방진덮개를 덮는 등 날림먼지 억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만약 21일 초미세먼지 농도가 50μg 이상이고 22일에도 그럴 것으로 예보되면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다.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면 민간 사업장 및 공사장의 영업시간도 단축 또는 조정해야 하고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이 금지된다.
미세먼지가 심하면 외출을 자제하고 손발을 자주 씻어야 한다. 외출해야 할 때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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