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90% 넘는 군 특성상 모든 멧돼지 제거 불가능
총기 사용도 "오히려 확산-총 쏴야" 의견 엇갈려
경기 연천지역의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되면서 ASF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특히 그동안 민통선 안쪽과 근처에 국한되던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 발견지점이 최근 민통선 남쪽 3㎞지점까지 내려와 사실상 ASF 바이러스가 남하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환경부와 연천군에 따르면 지난 19일과 20일 연천군 연천읍 와초리와 장남면 반정리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잇달아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에 따라 연천지역에서 발견된 ASF 감염 야생멧돼지 폐사체는 모두 6마리로 늘어났다.
이번에 장남면 반정리에서 죽은 ASF 감염 멧돼지는 민통선 안쪽에서 발견됐지만, 연천읍 와초리에서 발견된 폐사체는 민통선에서 한참을 벗어난 3㎞거리에 죽어 있었다.
야생멧돼지에 의한 남쪽으로의 ASF 확산 또는 이동이 이미 시작된 셈이다.
현재 연천군 지역은 모든 지역에서 야생멧돼지 총기 포획이 금지돼 있어 야생멧돼지의 남하를 저지할 수단이 전혀 없는 상태다.
설령 총기 포획이 허용된다고 하더라도 모든 멧돼지를 제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면적의 90%이상이 산지인 연천군의 특성과 야생멧돼지 개체수를 고려하면 이미 손을 쓸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는 회의적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천군 관계자는 “현재 연천지역은 발생지역인 탓에 전방은 물론 전지역에서 총기 포획이 금지돼 있는데 총기 포획 필요성에 대해서는 연천군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며 “현재 연천읍 와초리 폐사체 발견지점 주변에 진행 중인 전기철책 설치작업을 마치는 대로 장남면 반정리 민통선 지역에도 전기절책 설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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