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양돈농가서 첫 확진결과 후 집중방역으로 ASF발생 제로 성과
축제 취소하고 접경지역 예찰 강화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지 1개월이 지난 가운데 강원도가 민관군 합동으로 방역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달 17일 경기 파주의 양돈 농가에서 첫 확진 결과가 나온 이후 집중 방역과 예찰 활동에 나서 22일 현재까지 강원도내 사육농가에서는 ASF 발생 제로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더욱이 경기지역에서는 김포, 강화에 이어 강원 철원과 인접한 연천까지 ASF가 발생했지만 강원 지역은 뚫리지 않고 있다. ASF는 이달 9일 연천 양돈농가에서 14번째로 발생한 이후 잠잠한 상태다.
그러나 접경지역의 야생 멧돼지에서 잇따라 ASF 양성 반응이 나타남에 따라 강원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2일 오전까지 철원의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서도 5마리의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기존의 방역과 예찰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면서 야생 멧돼지 남하 차단을 위한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12일부터 21일까지 접경지역 383마리를 포함해 총 797마리의 멧돼지를 포획했다.
22일부터는 철원과 화천의 민통선 이북지역에서 총기를 이용한 포획에 들어갔다. 철원군은 육군 3사단과 6사단, 민간 엽사가 함께 야간 포획 작전을 시작했고, 화천군은 7사단과 함께 멧돼지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다. 도에 따르면 접경지역 5개 군 123명을 포함해 총 486명의 포획단을 운영하고 총 259개소에 포획틀을 설치했다.
강원도는 현재 도 경계 지역과 접경지 도로, 거점 소독·통제 초소, 농장 주변 초소에 이르기까지 3중의 차단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접경지역 돼지사육 106개 농가를 대상으로 예찰 및 정밀검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는 방역활동은 물론 지역 축제를 취소하고 안보 관광지 운영을 중단하는 등 ASF 예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역 축제 취소는 상경기에 큰 타격을 주지만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ASF를 막겠다는 의지다.
철원군은 지역 대표 가을 축제인 태봉제 취소에 이어 이달 예정된 ‘철원 DMZ 관광의 달’ 프로그램도 취소했다. 양구군도 26, 27일 예정된 ‘펀치볼 시래기 축제’와 다음 달 2, 3일 열 예정이던 ‘양구 사과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또 양구 두타연과 제4땅굴, 을지전망대 등 민통선 내 안보 관광지는 21∼24일 통제되고 있다.
ASF 방역을 지휘하고 있는 강원도 동물방역과는 지난달 경기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1개월 넘게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20명의 전 직원이 휴일을 반납하고 매일 야근을 하다시피하며 사령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홍경수 도 동물방역과장은 “최근 며칠 사이 ASF가 잠잠하지만 결코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며 “사력을 다해 ASF 방역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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