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현 인제대 총장(62)은 25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김해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을 소개하며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경남 김해시를 국내 의생명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2024년까지 연간 72억 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골든루트산단 등 김해 소재 1.13km² 규모 산단에 의생명, 첨단소재 등 4개 산업 분야 기업 및 연구기관이 집중 유치된다. 인제대는 기술 핵심기관이다. 교수들을 대거 투입해 연구 기반을 제공하고 다양한 산학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전 총장은 “최근 김해미래전략기획단을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경우 우선 10개의 우수 연구집단을 발굴해 앞으로 글로벌 연구소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제대는 전국 5개 백병원을 운영하는 국내 최초 의생명 특성화 대학이다. 미래 의료산업의 핵심인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 등이 가능한 이유다. 전 총장은 “더 많은 인재들이 모교와 가까운 곳에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열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달 제8대 총장으로 취임한 전 총장은 대학 발전을 위한 첫 단추를 교수 및 교직원과의 소통에서 찾는다.
그는 “총장이 대화하고 싶다며 직접 찾아와 놀랐다는 교수도 있었다. 우리 대학이 가진 문제와 강점이 무엇인지 구성원들끼리 공감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연구혁신처장, 산학협력단장, BNIT(바이오 나노 정보기술)융합대학장 등을 역임해 대학 경쟁력 강화에 적임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 평가에서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된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라 내부적으로 변화의 목소리가 크다.
전 총장은 “찰스 다윈은 ‘살아남은 종은 강한 종도, 똑똑한 종도 아닌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학령인구 감소로 모든 대학이 거센 도전을 받고 있지만 인제대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학협력, 수익사업, 취업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산학부총장제를 신설하고, 데이터 기반의 교육 질 관리, 학사관리, 재정관리를 비롯해 효율적인 대학 경영을 책임질 대학기관연구센터도 만들어 변화와 혁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학교 재정을 보다 튼튼하게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대형병원을 운영하는 재단을 통해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지만 미래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 총장은 “동문 및 기업과 협력해 학교발전기금을 확대해 나가고 기술지주회사 활성화, 외국인 학생 유치, 기업형 평생교육원 확대, 대형 국책사업 유치 등 수입원을 다원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총장은 한양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켄터키대에서 재료공학 석사, 플로리다대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삼성종합기술원 수석연구원을 거쳐 1999년 인제대 나노융합공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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