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 일본정보기술(IT)기업주문반은 최근 내년 2월 졸업 예정자 6명이 글로벌 기업인 소프트뱅크에 합격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에도 6명이 합격하는 등 2007년 일본IT기업주문반을 개설한 이후 소프트뱅크에만 28명이 취업했다.
1일 일본 도쿄(東京) 소프트뱅크 본사에서 열린 신입사원 내정 행사에 다녀온 김명종 씨(26)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합격한 신입 동기들과 함께한 순간이 아직 생생하다. 글로벌 최고 기업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년 2월 졸업하는 일본IT기업주문반 35명 전원은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라쿠텐, 후쿠오카은행 등 일본 대기업 및 상장기업 등에 모두 합격했다. 얼어붙은 한일 관계에도 불구하고 영진전문대 인재를 원하는 일본 기업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박성철 일본IT기업주문반 지도교수는 “국내 2, 4년제 대학을 통틀어 이 같은 성과를 낸 대학은 찾기 어렵다. 잘 키워낸 IT 인재들을 일본 대기업 등에서 앞다퉈 모셔 가려는 상황이 매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진전문대가 해외 취업의 성공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해외 기업과 취업시장의 환경 변화를 읽고 미리 대처한 덕분에 ‘해외 취업 강자’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이 대학의 일자리센터가 22∼24일 교내에서 개최한 ‘제4회 해외취업박람회’는 어느 해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일본 호주 등 28개 기업 관계자 70여 명이 우수 인재 찾기에 나섰다. 영진전문대 재학생 500여 명은 취업 성공 의지를 다졌다.
이날 기업설명회와 일대일 면접이 이뤄졌고 몇몇 기업은 채용을 확정한 학생들을 초청해 축하 행사를 열었다. 일본 기타큐슈(北九州)시 기업지원팀 직원들은 행사장을 직접 찾아 기타큐슈 지역 기업들의 리크루팅(신입 인재 채용)을 도왔다.
정찬서 한일기업지원센터장은 “대학 자체 해외취업박람회는 영진이 거의 유일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 기업과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영진전문대의 해외취업특별반은 2007년 일본기계자동차반과 일본IT기업주문반이 시작이다. 현재는 기계와 전자, 전기, 관광서비스, 경영 등 10개 반으로 확대했다. 30명 안팎의 소수 정예화를 통해 이론 강의와 실습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해외 기업 요구를 철저히 맞춘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의 실무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고, 방학 기간 현지에서 현지기업문화와 실생활 언어를 습득하도록 해 입사 후 적응 기간을 줄였다.
인재로 성장할 싹을 빨리 확보한다는 의미의 ‘입도선매(立稻先賣)’ 전형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외 취업자는 2014년 68명, 2015년 72명, 2016년 97명, 2017년 92명, 지난해 167명 등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도 203명이 취업해 6년간 누적 취업자는 699명에 이른다.
영진전문대는 다음 달 16일 대구 북구 본교 교수회관과 서울 중구 영진사이버대 학습관에서 일본 취업에 관심 있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연다. 학생 선발부터 교육과정, 취업 성공 사례까지 모든 내용을 알 수 있다.
최재영 영진전문대 총장은 “해외취업 하면 영진을 떠올리는 분위기가 많아졌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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