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2년까지 미세먼지, 온도, 소음 등 도시 환경 데이터들을 한 번에 수집하는 센서 2500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데이터를 모아 미세먼지와 폭염 등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각종 환경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서울 도시데이터 센서(S-DoT·Smart Seoul Data of Things)’를 올해 말까지 850개 설치하고, 2020∼2022년 1650개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S-DoT가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는 미세먼지, 온도, 습도, 풍향, 풍속, 조도, 자외선, 소음, 진동, 방문자 수 등 10가지다. 데이터 수집 장소가 늘면 지역별 미세먼지 농도 차와 이동 경로 등을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려고 살수차를 운행한다면 현재는 미세먼지 농도가 짙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살수차를 보내 물을 뿌리게 하고 있다. 앞으로는 S-DoT가 객관적으로 파악한 미세먼지 고농도 지역에 살수차를 먼저 보낼 수 있다. 폭염이나 한파 대피 시설을 설치하거나 빙판길 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에 열선을 까는 지역을 선정할 때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S-DoT를 주로 2∼4m 높이의 폐쇄회로(CC)TV 지지대나 가로등에 설치할 예정이다. 아파트 단지, 전통시장, 공원 등 주민들이 실제 생활하고 이용하는 주거, 상업 등의 공간도 설치할 수 있는 장소다. 데이터 센서 설치는 이달 초 서울시가 밝힌 자가통신망 확충 계획과도 맞물려 정책 효과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자가통신망과 AP(무선송수신장치)를 늘려 공공 야외 공간에서 100% 와이파이를 구축할 계획이다. 통신망이 촘촘해질수록 측정된 데이터를 전송하고 축적하는 데 용이하다.
서울시는 S-DoT를 통해 모은 데이터를 내년 상반기부터 ‘서울시 열린데이터 광장’과 ‘디지털 시민 시장실’ 등에 공개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