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재활승마 프로그램 진행… 승마 배우며 근력-심폐기능 강화
말과의 교감 키워 정서적 안정 유도… 초등교 방문 승마체험 프로도 운영
23일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내 드림파크승마장. 태어날 때부터 소아마비를 앓았거나 다른 장애를 가지고 있어 몸이 불편한 초등학생 6명이 부모 도움으로 승마장에 들어섰다. 인천지방경찰청 기마경찰대가 인천지역 장애아동을 위해 무료로 펼치고 있는 ‘재활승마’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승마지도사 자격증을 보유한 안병욱(46), 원종남 경사(46)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간단한 체조를 하도록 한 뒤 어린이들을 차례로 말에 태웠다. 김철영 재활치료 전문강사(46)가 말에 오른 어린이들에게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나서 트랙을 돌기 시작했다. 장석창 기마경찰대장(51·경감)은 “처음에는 경찰관들과 눈길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던 어린이들이 프로그램에 반복해 참여하면서 먼저 안부 인사를 건네고 웃음을 보이는 등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이 국제적인 관광도시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15년 창설한 기마경찰대가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매주 수요일 오후에 열리는 재활승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승마를 배우며 근력과 심폐기능을 좋게 하고, 말과의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도 키우게 된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같은 증세를 보이는 어린이들에게도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부터 7∼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5차례 이상씩 치료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연간 3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육체적 건강은 물론이고 집중력과 자제력,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같은 해부터 매주 목요일에는 초등학교를 찾아가는 승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송 트럭에 말 2, 3마리를 태우고 학교로 가서 만 10세 이상 어린이들에게 승마에 필요한 기본 교육을 한 뒤 운동장을 도는 체험을 하게 한다.
금요일에는 드림파크승마장에서 매립지 주변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승마교실을 열고 있다. 연간 1000명이 넘는 어린이가 다녀간다.
기마경찰대가 보유하고 있는 말은 모두 9마리다. 2013년에 태어나 제일 어린 ‘나이스 런’을 비롯해 올해 열 살이 된 백마 ‘백세청풍’ 등으로 모두 경주마였다. 승마장 옆 마사에서 자라고 있는 말들은 기마경찰대 소속 8명의 경찰관이 번갈아가며 돌보고 있다. 하루 세끼를 챙겨주는 것은 물론이고 목욕과 운동, 마사 청소 업무를 경찰관들이 모두 감당한다. 승마지도사 자격증을 따는 과정에서 말의 생태나 관리법을 배운 안 경사 등에게 교육을 받은 여성 경찰관 3명도 말을 정성껏 보살피고 있다.
기마경찰대는 토요일에도 근무한다. 인천시와 10개 기초자치단체 등이 정기적으로 여는 대규모 행사에서 기마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봄과 가을이 되면 매주 토요일 남동구 인천대공원과 중구 월미도, 연수구 송도센트럴파크에서 기마 순찰에 나선다. 포토존을 설치해 어린이들에게 추억이 될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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