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가 1일 보령화력 1·2호기를 내년까지 조기 폐쇄하겠다고 발표하자 이를 줄곧 건의했던 충남도와 주민들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3일 “민선 7기 핵심 공약인 보령화력발전소 조기 폐쇄를 마침내 이루게 돼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충남 서해안에는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소 60기 가운데 절반인 30기가 몰려 있다. 2017년 전국의 굴뚝 자동측정기기 설치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사에서 충남은 8만7135t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번에 조기 폐쇄가 결정된 보령화력 1·2호기는 각각 1983년 12월, 1984년 9월 준공돼 사용연한(30년)을 넘긴 채 운영돼 왔다. 이들 발전소의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 농도는 전국 60개 석탄화력발전소 가운데 각각 6, 7번째였다. 하지만 정부는 가동 30년이 지난 석탄화력발전소 10기를 2022년까지 폐쇄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보령화력 1·2호기도 같은 해 5월 폐쇄될 예정이었다.
충남도는 조기 폐쇄를 강력히 정부에 요구했다. 양 지사는 지난해 12월 민선 7기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노후 화력발전소 연한이 30년인데 (우리 지역에서는) 왜 34년, 35년 지난 화력발전소가 멀쩡하게 돌아가는지 도민으로서 정말 화가 난다”며 “폐쇄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밝혔다.
도민들이 동참했다. 올해 7월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 300여 개 지역 시민단체가 ‘충남 노후 석탄화력 폐쇄 범도민대책위원회’를 발족해 서명운동과 캠페인을 벌였다. 양 지사는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충청권 시·도지사 공동 선언을 주도하고 국회 토론회, 국제 콘퍼런스도 개최했다. 국내 최초로 지구 온도 2도 상승을 막기 위한 ‘언더투 연합’에도 가입했다.
양 지사는 “2050년까지 도내 모든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고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47.5%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노후 석탄화력 폐쇄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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