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방헬기 3대 중 1대가 도입된 지 20년 이상 된 노후 헬기로 확인됐다. 3일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헬기 기령’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기준으로 총 29대의 소방헬기 중 9대가 도입한 지 20년 이상 된 헬기였다. 가장 오래된 헬기는 24년간 운행된 KA-32T 기종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헬기 최대 운항 가능 연수 및 관련 법 규정이 없다. 소방청이 2014년 의뢰한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소방헬기 교체 적정 주기는 20년으로 조사됐다. 한서대 헬리콥터조종학과 최연철 교수는 “소방헬기는 출동 횟수와 가동 시간이 많아 적절한 시기에 교체하는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20년 이상 된 헬기 9대 중 5대가 교체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경북 울릉군 독도 인근 바다에 추락한 ‘영남1호’ 헬기는 2016년 3월 도입됐다. 소방청의 ‘전국 소방헬기 결함(고장) 발생 수리 현황’ 자료에 따르면 도입 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영남1호의 결함·고장 발생으로 인한 수리 건수는 40건이다. 지난해 4월 23일부터 5월 18일까지는 헬리콥터 위탁 정비업체 ‘헬리원’에 수리비 3266만 원을 지급하고 ‘테일기어박스 철분탐지기’를 교체하기도 했다. 테일기어박스는 헬기 꼬리 부분의 동력장치인데, 장치가 회전하는 과정에서 생긴 쇳가루를 감지하는 것이 철분탐지기다.
수색 당국은 사고 62시간여 만인 3일 오후 동체를 인양했다. 헬기 탑승자 7명 중 영남119특수구조대 소속의 이모 부기장(39), 서모 정비사(45) 등 2명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5명의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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