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이어 동국대에서도 수시모집 실기전형 합격자 발표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돼 합격자를 정정발표하는 일이 발생했다.
6일 동국대는 “지난 5일 발표한 2020학년도 수시모집 실기전형 합격자 명단에 오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이날 오후 5시 학교 홈페이지에 합격자를 다시 발표했다.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멀티미디어공학과, 체육교육과, 미술학부(한국화전공·서양화전공) 연극학부(실기) 영화영상학과 등 7개 학부 실기전형에 지원한 수험생 26명의 당락이 뒤바뀌었다.
14명은 애초 합격자로 발표됐으나 최종 불합격 처리됐다. 불합격 통보를 받았던 12명은 합격자로 정정됐다. 동국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정정한 합격자를 조회할 수 있다.
동국대 관계자는 “2명 차이가 난 것은 2명 모집정원에 3명의 동점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입시 규정상 남은 정원보다 많은 동점자가 발생하면 동점자 전원을 불합격 처리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동국대는 앞서 전날 오후 3시 실기전형 최초합격자 161명과 예비합격자 150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발표 후 한 수험생의 이의제기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일부 수험생이 합격과 불합격이 뒤바뀐 사실을 확인했다.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교과성적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3수 이상의 수험행에게 비교내신을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오류였다.
동국대는 실기전형에서 교과(내신) 20%, 출결 10%, 봉사활동 10% 등 학생부 40%와 실기 60%를 반영한다. 3수 이상의 졸업생은 실기 점수를 변환해 내신 점수(비교내신)를 산출한 뒤 이를 학생부 성적으로 반영하는데, 성적 입력 과정에서 비교내신을 적용하지 않은 것이다.
동국대는 총장과 입학처장 명의의 사과문을 함께 내고 “수험생과 학부모님께 커다란 실망감을 드리게 돼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며 “무엇보다 합격 사실이 뒤바뀌게 돼 깊은 허탈감에 빠진 수험생들에게 다시 한 번 더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또 “향후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할 것”이라며 “아울러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입시전형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대학입시에서 합격자 명단을 잘못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조선대, 2017년에는 경북대 수시모집에서 합격자를 잘못 발표하는 일이 있었다.
올해도 학부는 아니지만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에서 성적을 입력해 산술식으로 계산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1차 합격자 중 수십명이 불합격으로 정정통보를 받았다.
한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제한된 입시관리 인원으로 과중한 업무를 감당하고 있는 대학들이 대부분이라 어찌 보면 이런 실수는 예견된 일”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입시관리 시스템 개편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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