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일거리가 없다. 월세는 밀리고, 어린 아들들 데리고 살기가 너무 힘들다. 미안하다.”
6일 오전 8시40분께 경기 양주시 장흥면의 한 고가다리 아래 주차된 SUV차량에서 50대 남성과 어린 두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차 안에는 A씨(57)와 아들 B군(6), C군(4) 등 일가족 3명의 시신이 있었다. 경찰은 A씨의 친지로부터 실종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서 A씨의 차량을 발견했으나 이미 숨져있었다.
타살 혐의점은 없으며 차량에는 A씨가 극단선택을 하려 불을 피운 흔적이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망 전 조카들에게 ‘미안하다’, ‘애들 엄마 좀 부탁한다’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2013년 베트남 이주여성 D씨와 결혼한 A씨는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면서 다소 늦은 나이에 아들 2명을 가졌고 조경사로 일하면서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일거리가 없어 경제난에 시달렸고, 최근 4개월째 일거리가 거의 없었다고 주변에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월세 40만원마저 수개월째 밀리면서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렸고, 이날 문자메시지를 조카들에게 보낸 뒤 어린 두 아들과 함께 생을 마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과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양주=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