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강남구에 위치한 청담고등학교 이전을 추진한다. 학교를 2023년 서초구 잠원동으로 옮길 계획이다. 청담고 학생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게 이유다. 반대로 잠원동 주민들은 인근에 고등학교가 없어 자녀 통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담고가 이전하게 되면 잠원동 인근 땅값도 상승할 전망이다.
6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급 문제 등을 고려해 강남구 청담고를 서초구 잠원 스포츠파크 부지로 이전해 2023년 3월 개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담고는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공립 일반고다. 최순실씨(63·최서원으로 개명)의 딸 정유라씨(23·여)를 비롯해 인근에 연예기획사가 위치한 지역 특성상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청담고를 나왔다. 트와이스의 지효와 베리굿 조현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하지만 학생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7년 862명이었던 청담고 학생수는 지난해에는 732명, 올해는 603명으로 계속 감소세다.
학교가 이전되면 청담고 입장에서는 학생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반대로 경기고나 압구정고, 진선여고 등 원거리로 통학해야 했던 잠원동 인근 학생들은 불편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잠원동에는 경원중·신동중 등 중학교는 2개 있지만 일반 고등학교는 1곳도 없다.
시교육청은 잠원동으로의 학교 이전 방안을 올해 초부터 검토해왔다고 밝혔다. 올해 초 시교육청은 서초구와 잠원지역 고등학교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청담고가 위치한 지역은 학생들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학교를 옮기며 청담고는 낙후된 시설을 재정비할 수 있고, 잠원지역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문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부지는 서울시와 시교육청간 토지교환 절차에 따라 마련될 전망이다. 시교육청 청사는 오는 2021년 종로구 경희궁지에서 용산구 옛 수도여고 부지로 옮긴다. 시교육청은 현 청사 터를 경희궁 복원을 추진하는 서울시가 소유한 잠원스포츠파크 부지와 와 맞바꾸고 청담고가 세워질 부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라며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이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전하게 되면 기존 청담고 부지는 주민을 위한 문화센터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담고는 오는 8일 이 같은 학교이전 방안을 학부모들에게 알리는 설명회를 진행한다. 모바일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학교 이전이 확정되면 2023년 이후 청담고 인근 중학생들은 지망에 따라 경기고나 압구정고, 진선여고 등으로 배정될 전망이다.
한편 청담고가 이전하게 되면 잠원동 인근 땅값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 지역 주민들은 고등학교 유치를 숙원사업으로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이전 예정 부지 인근에는 반포 주공아파트를 비롯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잠원동 부동산 관계자는 “(고등)학교가 생기면 이 지역 부동산 전망은 밝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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