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연 문화행사에서 출연자가 ‘김일성 배지’를 단 것과 관련해 보수 시민단체가 은수미 성남시장 등을 고발할 계획이다.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은 오는 7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은 시장과 민예총(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성남지부 송창 지부장 등 3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6일 밝혔다. 장 대표는 페이스북 계정에 고발장 전문을 게재했다.
논란이 된 공연은 성남 민예총이 지난 3일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 소재 공원에서 개최한 ‘남누리 북누리’ 콘서트다. 한 참여자가 ‘김일성 배지’를 프린트 해 왼쪽 가슴에 붙이고 시를 낭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콘서트 팸플릿에는 은 시장의 축사가 실렸다.
장 대표는 “성남시는 ‘남누리 북누리’ 콘서트에 1200만 원을 후원했다. 후원하려면 그 단체가 어떠한 행태로 행사를 하는지 세부사항까지 알아야 예산이 집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은 시장이 전반적인 행사 내용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은 시장을 고발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가보안법엔 반국가단체인 북한을 찬양하거나 고무를 하면 처벌을 받는 처벌 조항이 있다. 반국가단체의 수괴였던 김일성의 배지를 옷에 단 것은 김일성을 찬양하였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성남시 관계자는 “은 시장은 행사 당일 현장에 가지도 않았다”라며 “시민단체 공모사업을 통한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은 행사에 대한 순수한 후원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성남 민예총은 “시낭송은 북의 아들과 남의 어머니가 서로 시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구성됐다”며 “북의 아들을 표현하기 위해 김일성 배지를 프린트를 해 왼쪽 가슴에 붙이고 시낭송을 했다.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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