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고층 건물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다 구조된 대학원생이 30분 만에 기숙사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학교 측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서울 서대문 경찰서는 대학원생 A 씨가 지난 3일 오전 6시 35분경 기숙사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A 씨를 구할 기회는 있었다. 오전 6시경 학교 정문 근처 고층 건물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던 A 씨를 경비원이 발견해 데리고 내려온 것이다. 경비원 B씨는 A 씨를 구조한 뒤, 관련 내용을 학교 종합상황실에 보고했다.
이후 교내 ‘캠퍼스 폴리스’가 교직원들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해 A 씨를 기숙사 1층까지 데려다줬다. 하지만 A 씨는 약 15분 만에 다시 극단적 선택을 했고, 결국 사망했다.
대학 관계자는 교직원과 경비용역업체 직원이 A 씨를 기숙사 당직자에게 인계하려던 사이 A 씨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투신했다고 설명했다. 담당자들이 A 씨를 뒤따라갔지만 사고를 막진 못했다.
학교 측은 “해당 학생을 기숙사로 인계하던 중에 발생한 사고”라며 “전반적인 대응 매뉴얼을 다시 검토해보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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