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유종이자 한라산의 대표 생물인 구상나무가 해발고도 1300m 이하 지역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군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생물권지질공원연구과장은 6일 제주오션스위츠호텔에서 진행된‘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전략 마련을 위한 국제심포지엄 ’한라산 구상나무림의 동태‘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고 연구과장은 지난 2006년과 2015년 한라산 구상나무 분포도를 비교해볼 때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지역은 진달래밭에서 성판악으로 이어지는 구간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발 고도, 경향적인 특성에 의해 고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모든 해발고도에서 구상나무림이 상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발고도 1300m 이하 지역에서는 구상나무숲을 전혀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고사목에 비해 새로 출현하는 어린나무들의 비율은 현저히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 연구과장은 “1㏊당 고사목이 900여 개라면 발생하는 어린나무는 200여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라산 구상나무의 고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고 연구과장에 따르면 1990년대까지는 구상나무의 노령화, 개체목간의 경쟁 등의 요인이 고사의 주요인으로 작용했으나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는 잦은 태풍 등 자연재해에 의해 고사한 경우가 더욱 많은 것으로 보인다.
고 연구과장은 “앞으로 한라산 구상나무 고사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미래가 밝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중장기 계획을 세워 구상나무 보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도와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구상나무 복원 연구와 작업을 동시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약 3000여 본의 고사목을 대상으로 복원 작업을 진행했으며 90%가량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고 연구과장은 “복원작업뿐 아니라 2017년 한라산 구상나무를 DB화하는 작업을 완료했고 현재는 고사목까지 DB화를 끝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상나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수종으로, 도는 2017년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대책 마련을 위한 10개년 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한라산에는 98만 그루의 구상나무가 생육하고 있으며, 한라산의 경우 구상나무 쇠퇴도가 약 39%로 집계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구상나무 보전전략 마련을 위해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은 8일까지 진행된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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