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7명을 태운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가 독도 인근 바다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실종 또는 사망한 가운데 서울 소방헬기 3대 중 2대는 블랙박스 등 안전장치도 없이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시의회 홍성룡 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소방헬기 유지관리 관련 자료’에 따르면 보유하고 있는 3대의 헬기 중에서 1호기는 1997년 9월, 2호기는 1999년 10월에 도입돼 모두 20년이 경과된 기종으로 조사됐다. 3호기는 지난해 11월에 도입됐다.
1호기와 2호기의 도입가격은 각각 46억 원, 52억 원이다. 최근 5년간 유지비용만 놓고 보더라도 각각 31억4800만원, 46억54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지비용 중에서 정비비는 무려 23억6500만원과 37억7700만원에 달한다. 일부 부품은 단종돼 정비기간이 길어지고 헬기 가동율은 떨어지고 있다.
또 공동충돌경보장치, 지상접근경보장치, 비상부유장치, 기상레이더, 블랙박스 등 사고예방장치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은 “헬기는 조종사의 눈에 의존하는 시계비행(VFR·Visual Flight Rules)으로 운항되는 경우가 많은 등 노후된 소방헬기는 늘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공동충돌경보장치, 지상접근경보장치, 비상부유장치, 블랙박스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구급 및 구조활동에 나서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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