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전 총괄 프로듀서를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23·김한빈)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정식 입건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양씨를 협박, 범인도피 교사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6월 이 사건의 공익신고자인 A씨가 과거 김씨의 마약사건을 폭로한데 이어 당시 YG측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다고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신고하면서 해당 논란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YG 소속 연습생이었던 A씨는 2016년 8월22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서 긴급체포됐을 때 김씨가 ‘LSD를 구입해 달라’ ‘마약을 살 때 도움을 받았다’ 등 김씨와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를 경찰에 제공했었다.
당시 A씨는 총 3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마지막 3차 조사 때 앞선 두 차례의 조사와는 달리 김씨가 마약을 확보하거나 투약한 사실은 없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A씨가 비아이의 소속사인 YG측의 회유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A씨는 당시 ‘대마초를 한 상태에서 바로 붙잡혀 기억이 몽롱해서 그렇게 진술했다’는 취지로 대답해 결국 A씨만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사건은 마무리 되는 듯 했다.
하지만 A씨가 지난 6월 과거 김씨의 마약 투약 의혹과 이 사실을 덮기위해 YG측으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는 제보를 권익위에 신고하면서 경기남부청은 전담팀을 꾸려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9월17일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가 조사과정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일부 시인함에 따라 피의자로 전환해 강도높은 조사를 실시했다.
경찰은 양씨에 대해 협박과 범인도피 교사죄 혐의를 적용했다. A씨가 수사기관에서 조사 받았을 당시, 김씨와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를 증거로 제출했는데 A씨가 진술을 번복한 것은 양씨의 회유와 협박에 의해 이뤄졌고 범죄 혐의점이 충분했음에도 김씨가 아무런 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
양씨는 이 과정에서 YG 연습생에 불과했던 A씨에게 변호사 비용을 대주기 위해 회삿돈을 사용하는 등 업무상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양씨는 6일 오전 10시부터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출석이 어렵다’며 불응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출석요구서를 추후에 보내 조사일정을 다시 잡을 것”이라면서 “불출석 사유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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