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한테는 동문서답이 최고”… 집행부 의회 경시 행태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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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7일 14시 58분


경기도의회 원용희 의원/© 뉴스1
경기도의회 원용희 의원/© 뉴스1
“도의원들한테는 동문서답이 최고입니다.”

경기도의회 한 의원이 자신 직접 들은 것이라며 집행부의 의회 경시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원용희 의원(민주·고양5)은 7일 이재명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현행 공공택지개발 사업의 문제점과 함께 ‘토지임대형 환매조건부 분양’ 정책 도입을 제안했다.

이어 ‘경기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운영 과정의 위법성’을 지적하면서 올해 초 엘리베이터 탑승 시 있었던 사례를 언급했다.

원 의원은 “여러 공무원 중 한 명이 제가 함께 탄 것을 모른 채 ‘도의원들한테는 동문서답이 최고’ ‘이것저것 따져도 동문서답하면 된다’고 말했고, 다른 공무원들은 이 말에 웃고 떠들며 유쾌한 시간을 향유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마 이것이 도의회와 도의원들에 대한 집행부 공무원들의 진심일 것”이라며, ‘동문서답’ 행태를 보인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당시의 집행부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원 의원은 “질의에 대한 정확한 답변은 피한 채 쓸데없는 소리로 시간을 잡아먹은 모 실장, 의원들 문제 제기에 우기기만 하고 핏대를 세워 댔던 모 국장. 이들은 모두 그 귀한 시간을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특히 도시계획심의위의 지난해 7월과 8월 2회분 자료만 요구해 검토한 결과 관련조례와 규칙을 어긴 사실이 10여건이나 나왔음에도 도 집행부는 “문제 없다”며 여전히 동문서답의 일종인 ‘우기기’만을 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원 의원은 “집행부가 도의회와 도의원을 능멸하는 행위들을 할 수 없도록 제어할 수 있는 제도 마련에 지혜를 모아 주시기 부탁드린다”며, 앞으로 도의회 경시 행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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