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초중고교 운동부 학생 중 2000여 명이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기엔 초등학생 400여 명도 포함됐다.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은 올 7~9월 5274개 초중고교의 운동부 학생 5만7557명을 전수 설문조사한 결과 2212명이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7일 밝혔다. 피해자 중 초등학생 선수는 438명이었고 중학생 1071명, 고등학생은 703명이었다.
성폭력 피해를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묻는 질문에 피해 선수 2212명 중 461명(20.8%)은 “괜찮은 척 웃거나 그냥 넘어갔다”고 답했다. “아무런 행동을 못 했다”는 답변도 442명(20%)이었다. “‘싫다’고 분명히 말하고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는 피해 선수는399명(18%)에 그쳤다.
신체 및 언어폭력을 당한 피해 선수는 더 많았다. 전체 응답자 중 9035명이 언어폭력을 당했고, 8440명은 신체폭력을 경험했다고 했다. 신체폭력을 경험한 초등학생 선수는 2320명으로, 전체 초등학생 선수 중 12.9%였다. 교육부의 올 8월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일반 초등학생의 신체폭력 경험 비율(9.2%)보다 높다. 신체폭력을 당한 초등학생 선수 중 898명은 “신체폭력을 당한 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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