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딸, 법정서 “KT 정규직 준비했다…아버지 몰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8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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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바빠서 보기도 어려워…공채 준비 몰랐을것"
김성태 의원 뇌물수수 혐의 6차 공판 증인으로 출석
김성태 "바빠서 가정 소홀했다…마음 안 좋고 아파"

KT 채용에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이 부모 모르게 1년 간 KT 대졸공채를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딸 김모씨는 8일 오후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 심리로 열린 김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 6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파견계약직으로 KT에 다닌 지 1년쯤 된 2012년 4월께부터 KT 대졸공채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아버지 김 의원이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부분인 파견계약직에서 대졸 공채를 통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는 조사 내용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씨는 “일하던 KT스포츠단의 성격을 갖고 있는 경영관리·지원이나 홍보 정도 업무를 생각했고 퇴근 후나 주말에 공채준비를 했다”며 “이를 부모님께 알린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방을 치우다 (공채 준비 관련) 책을 봤을 수도 있겠지만 아버지는 워낙 바빠서 집에서도 만나기 힘들었고, 제 방에 온다는 건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며 “2012년 당시 대선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버지는 그냥 바쁜 정도가 아니라 집에 잘 오지 않아 볼 시간도 없었다”고 했다.

또 앞선 공판에서 “김 의원 딸의 이력서를 받은 적이 없다”는 취지의 증언을 한 KT 파견계약직 입사 당시 파견인력 채용 대행업체 직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혼자 직접 찾아가 이력서를 건넨 기억이 확실하다”고 반박했다.

검찰에 따르면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KT스포츠단에 파견계약직으로 채용된 김씨는 2012년 하반기 대졸 공채를 통해 정규직 전환됐다. 당시 서류전형과 인적성 검사가 모두 끝난 시점에 공채 전형에 중도 합류했고, 온라인 인성검사 결과 불합격 대상으로 분류 됐음에도 최종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은 재판 과정에서 김 의원에게 딸의 계약직 이력서가 든 하얀 각봉투를 직접 건네 받아 부하직원에게 줬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반면 김 의원은 KT에 딸의 계약직 이력서를 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재판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딸의 증인 출석에 대해 “부모로서 마음이 많이 안 좋고 아프다”며 그러나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오늘 법정 증언에서 낱낱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저는 불과 대선을 두 달 앞둔 상황이었고, 또 국회 예결위 조정소위 위원으로서 집에도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는 엄청나게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면서 ”사실상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제가 지금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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