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2개 국립대의 통합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경상대(총장 이상경)와 경남과학기술대(총장 김남경)가 구성원들에게 통합 의사를 물은 결과 찬성이 많았기 때문이다.
경상대는 13일 “이달 6∼8일 대학 통합 찬반에 관한 의견 조사를 한 결과 62.36%가 찬성했다. 12일 학무회 심의를 거쳤으며, 20일경 대학 내 최고 의결기구인 대학평의원회 인준으로 통합 방침이 최종 확정된다”고 밝혔다. 경상대는 의견 조사 전체 대상 인원 1774명 중 1666명(93.9%)이 참여해 찬성 1039명, 반대 608명, 무효 19명으로 나타났다. 교원과 조교, 직원은 찬성이 많았다. 졸업생은 49명 전원이 찬성했다. 다만 학생은 찬성 144명, 반대 146명이었다. 이 총장은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 대학 생존과 지역 발전을 위해 대학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있다. 통합이 잘 마무리되도록 지역 사회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남과기대는 8일 경상대와의 통합 찬반 투표 결과를 내놨다. 찬성은 63.68%, 반대 35.77%, 무효 0.55%였다. 투표 결과에다 가중치를 반영한 수치다. 교수, 직원, 조교, 학생, 동창회 모두 찬성이 많았다. 투표 참여율은 92.27%로 집계됐다.
두 대학의 투표 참여율과 찬성률 차이가 1%포인트 안팎으로 비슷했다. 이번 찬반 투표는 대학 통합 추진 기본계획안 설명회와 공청회를 거쳤고 참여 범위도 넓혔다. 투표를 앞두고 동창회와 일부 학과, 학생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부정적인 분위기도 있었지만 대세는 찬성 쪽이었다.
두 대학은 이달 말까지 통합 의견 조사 결과인 대학 통합 합의서를 교육부에 낼 예정이다. 이어 교육부 협의·조정을 거쳐 다음 달 말까지 최종 대학 통합 추진계획안을 마련해 교육부에 제출한다. 이런 과정은 두 대학 사정에 따라 다소 지연될 수도 있다. 이후 통합 심사 등은 교육부 일정에 따른다. 통합 시기는 2021년 3월로 예정하고 있다.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면 그해 가을 2022학년도 통합 대학 신입생을 뽑게 된다. 용역을 맡긴 통합 대학 명칭은 대학 구성원 여론조사 등을 거쳐 최종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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