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국내 첫 근대식 등대인 인천 중구 옛 팔미도등대를 국가지정문화재에 등록하려 한다고 13일 밝혔다. 문화재청이 최근 이 등대에 대한 조사를 통해 근대 문화유산 가치가 있다는 판단을 내림에 따라 사적(史蹟)으로 신청하기로 한 것.
옛 팔미도등대는 1903년 6월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15.7km 떨어진 섬인 팔미도(해발 71m) 정상에서 처음 불을 밝혔다. 높이 7.9m, 지름 2.8m 규모의 이 등대는 전국 약 2700개 등대의 맏형 격이다. 6·25전쟁의 전세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켈로부대(대북첩보부대) 대원 6명이 북한군과의 교전 끝에 팔미도를 탈환해 등댓불을 밝히면서 연합군의 인천 상륙을 이끌었다.
옛 팔미도 등대는 2004년 10월 바로 옆에 건립된 새 등대(높이 16.3m, 지름 3.6m)에 임무를 넘긴 뒤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2002년 2월 옛 팔미도 등대를 시 유형문화재(제40호)로 지정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옛 팔미도등대를 국가사적으로 등록하기 위한 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최근 시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인천에는 현재 강화산성, 광성보, 답동성당, 녹청자도요지 등 모두 18개 유적이 국가사적으로 등록돼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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