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홍콩시위 지지 대자보에 中유학생들 오성홍기 붙이며 항의
연세-고려대서도 현수막 등 훼손
재야단체연합 대표가 ‘쇠망치 테러’를 당해 중상을 입는 등 홍콩에서 반중국 민주화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학가에서도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인 대학생과 반대하는 중국인 유학생 사이에 갈등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양대 학생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경 서울 성동구 한양대 캠퍼스 내 인문대 앞에 설치된 ‘레넌 벽’에 ‘홍콩인들은 민주주의와 정의, 평등을 요구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가 붙었다. 이를 본 중국인 유학생 5명이 오후 3시경 중국인 유학생 50명가량을 대자보 앞으로 데리고 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등을 붙이며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인 학생들과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넌 벽’은 1980년대 체코 공산정권 시기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프라하에서 비틀스 멤버 존 레넌의 노래 가사와 구호를 벽에 적는 방식으로 저항하던 것에서 유래했다.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 한국인 대학생들’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연세대에서도 전날 오후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2명이 훼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 학생들은 중국어를 쓰는 이들 2명을 서대문경찰서에 재물손괴 혐의로 고소했다.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 한국인 대학생들’ 측은 “이들이 캠퍼스 내에 걸린 홍콩 시위 지지 현수막 밧줄을 커터 칼로 자른 뒤 현수막을 갖고 달아나려 한 걸 보고 고소했다”고 밝혔다.
1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는 중국인 유학생 10명가량이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위에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대자보를 붙이려다가 한국인 학생들과 마찰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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