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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0년 만에 부산 찾은 90대 할머니, 경찰 도움으로 조카 만나
뉴시스
업데이트
2019-11-14 16:03
2019년 11월 14일 16시 03분
입력
2019-11-14 16:03
2019년 11월 14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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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살다가 30년 만에 부산을 찾은 90대 할머니가 경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조카를 만났다.
14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8시 10분께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할머니 한 분이 몇시간째 혼자 서성이고 있다는 시민의 신고가 공항파출소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간 공항파출소 백지은 경장은 국제선 게이트 앞에서 A(97)씨를 발견했다.
A씨는 일본어로 경찰의 도움을 한사코 거부했고, 공항 폐쇄시간이 다가오자 백 경장은 공항공사를 통해 통역요원의 도움을 요청했다.
백 경장은 A씨에게 수 차례에 걸쳐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지만, A씨는 “조카가 올 때까지 공항을 떠나지 않겠다”며 도움을 거절했다.
새벽까지 어어진 백 경장의 끈질긴 설득 끝에 이튿날 오전 2시께 A씨는 드디어 마음을 열고 공항파출소로 이동했다.
백 경장은 고령인 A씨의 건강이 걱정돼 119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간이 침대도 제공했다.
일본에서 수 십년째 거주 중인 A씨는 갑자기 한국에 살고 있는 조카가 보고 싶어 30년 만에 무작정 비행기를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
하짐나 고령으로 인해 조카가 어디있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몰라 공항에서 몇시간째 서성거리고 있었던 것.
A씨의 사정을 들은 경찰은 본격적으로 할머니의 가족 찾기가 나섰다.
A씨의 소지품에서 발견된 경남의 한 주소를 토대로 경남경찰청에 공조를 요청, A씨의 조카(A씨 친오빠의 아들)와 연락이 닿았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조카는 한걸음에 부산으로 달려와 A씨와 상봉했다. 그리고 A씨는 조카의 등에 업혀 조코의 집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30년 만에 한국을 찾은 할머니가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고 건강하게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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