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인천대에 조성 원가로 제공하기로 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용지 규모를 축소하는 내용의 재협약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인천대에 조성 원가로 제공하기로 한 송도 11공구 용지를 기존 33만여 m²에서 9만9000m²로 줄이는 내용의 ‘국립대학법인 인천대 지원에 관한 협약서’ 재협약안을 전달했다.
송도 11공구 개발 계획이 인천대와 최초 협약을 맺은 2013년 당시와 바뀌어 당초 계획대로 용지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송도 11공구는 송도에 남은 마지막 기업 유치 용지다. 시는 바이오산업 용지를 확대해 각종 연구시설과 바이오 인재 양성 기관을 11공구에 유치해 5∼7∼11공구로 이어지는 대규모 ‘첨단산업 벨트’를 완성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송도 입주기업은 11공구에 생산 공장을 비롯해 바이오 연구시설, 관련 기업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앞서 시는 2013년 연구개발 조건으로 11공구 33만여 m² 용지를 조성 원가 수준으로 제공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인천대와 체결했다.
그러나 인천대가 건축 비용도 없으면서 용지 확보에만 급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인천대는 지난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송도국제도시 송도동 13의 27 일대 지식기반서비스용지 2만2000여 m²(약 6800평) 가운데 절반인 1만1000m²를 매입했다.
이는 당초 인천경제청이 셀트리온에 전부 매각하려던 용지였다. 셀트리온은 경기 화성과 충북 오송에 흩어져 있는 연구기관을 한곳으로 모아 직접화하려 했지만 인천대가 뒤늦게 바이오연구센터를 짓겠다며 용지 매입 경쟁을 벌여 절반을 가져갔다. 용지를 차지한 뒤 인천대는 땅값을 치르지 못해 곤혹을 치르다, 인천시의 재정 지원을 받아 올 6월 19일 용지 대금을 완납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건축 비용 마련도 여의치 않으면서 용지만 확보하고 보자는 인천대의 행태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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