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의성-고흥-합천 順 심각, 228곳의 42%… 1년새 8곳 늘어
전남 이어 경북도 ‘위험’ 진입 눈앞
전국 97개 시군구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가 줄어 소멸 위험에 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첫 조사 때 75곳이던 소멸위험지역은 지난해 89곳으로 연평균 2.8곳씩 늘다가 지난 1년 새 8곳이나 증가했다.
14일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연구위원이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제출한 ‘한국의 지방소멸위험지수 2019 및 국가의 대응전략’에 따르면 지난달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전국 228개 시군구(제주와 세종은 1개 지역으로 계산) 가운데 소멸위험지역은 97곳으로 전체의 42.5%를 차지했다.
지방소멸위험지수는 한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으로 지수가 0.5 미만이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한다. 노인 인구가 가임여성 인구의 2배 이상으로 그만큼 인구 재생산 가능성이 급감한다는 의미다.
올해 새로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된 시군구는 전북 완주군, 충북 음성군 제천시, 부산 서구, 강원 동해시 화천군, 경기 여주시, 경남 사천시 등 8곳이다. 대도시(부산 서구)와 수도권(경기 여주시)도 인구 절벽의 파고를 이겨내지 못했다.
소멸위험지역 97개 시군구 중 16곳은 지수가 0.2 미만인 소멸고위험지역이었다. 전남 무안군(0.501), 인천 동구(0.503), 강원 인제군(0.507) 등도 소멸위험에 가까워 늦어도 내년 초 전국 시군구 소멸위험지역은 100곳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위원은 “2015년부터 청년 인구의 수도권 유입이 증가하고 65세 이상의 소멸위험지역 진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예년보다 올해 급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소멸위험이 가장 높은 시군구는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각각 0.143)이었고 전남 고흥군(0.148), 경남 합천군(0.159), 경북 청송군, 경남 남해군(각각 0.166) 순이었다.
전남은 지수 0.44로 지난해에 이어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경북은 0.501로 소멸위험지역 진입을 눈앞에 뒀다. 전북(0.53), 강원(0.54), 충남(0.63), 충북(0.68), 부산(0.69), 경남(0.70), 대구(0.80), 제주(0.81) 등 8개 지역은 지수가 0.5∼1.0 미만인 주의 단계였다. 정부세종청사가 있어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세종을 제외한 16개 광역시도의 지수는 매년 낮아지고 있다.
읍면동으로 보면 경북 상주시 은척면이 지수 0.03으로 가장 낮았다. 경북 영덕군 지품면(0.041), 전남 고흥군 도양읍(0.043), 강원 철원군 근북면(0.044)도 지수가 0.05에 미치지 못했다. 노인 100명에 20, 30대 여성이 5명도 되지 않는 셈이다.
이 연구위원은 “정부는 아동 청년 여성이 의료 복지 교육 일자리 문화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 가능한 사업 등 지역정책을 제공해 지방소멸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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