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2%가 암’ 사월마을…“암 발병과 직접 관련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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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8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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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25일 인천 서구 사월마을 주민이 집 창틀에서 채집한 쇳가루를 들고 있다.(뉴스1DB)
2017년 2월 25일 인천 서구 사월마을 주민이 집 창틀에서 채집한 쇳가루를 들고 있다.(뉴스1DB)
주민 중 12~13%가 암을 앓고 있거나 암으로 사망한 인천 서구 ‘사월마을’의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 암 발병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결론아 났다. 다만 주거환경은 ‘부적합’하다고 조사돼 주민들의 이주 요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18일 인천시 및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19일 사월마을에 대한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이 조사는 2017년 2월 주민들의 청원에 따라 같은 해 12월부터 환경과학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조사대상은 사월마을 52세대 주민 125명이다.

사월마을 주변에는 수도권쓰레기매립지를 비롯해 건설폐기물처리장과 환경유해업체 수십 곳이 들어서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이들 공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유해물질, 미세먼지, 소음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원인을 알 수 없는 쇳가루로 인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주를 시켜달라고 요구해 왔다.

조사대상 125명 중 15명이 유방암, 갑상선암, 간암, 위암 진단을 받았으며 이중 8명이 숨졌다. 또한 60% 이상의 주민들은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실제로 2017년 5월 인천환경연구원이 사월마을 토양을 조사한 결과 납은 21.8~130.6㎎/㎏이 검출돼 전국 평균(29.7㎎/㎏)보다 최대 4.4배 많았으며 니켈은 10.9~54.7㎎/㎏로 전국 평균(13.8㎎/㎏)보다 최대 4배 많았다.

결국 주민들의 ‘쇳가루 고통 호소’가 어느 정도 입증된 셈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는 사월마을 주민들의 암 발병율이 ‘표준화 암 발병율’에 비해 높지 않아 주변 공장들이 암 발병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결론 났다.

다만 정신심리검사 결과에서는 불안증·수면장애 등이 발생한 주민들이 많아 사월마을에서 거주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봤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 암 발병과는 상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결과는 19일 오후 7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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