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 동구 금남로 245번지 전일빌딩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이날 외벽 가림막이 일부 철거됐다.
나머지 가림막은 다음 주 완전히 철거, 시민들이 전일빌딩 외벽 전체를 곧 마주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림막이 사라진 전일빌딩 외벽 곳곳에는 주황색 야광 페인트로 그려진 원형 표시가 수두룩하다.
모두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헬기에서 시민을 향해 쐈던 총탄 자국이다. 총탄 자국은 내부 193개, 외부 52개로 총 245개에 달한다.
현재 총탄 자국은 건식과 습식 처리 후 강화처리를 마친 상태다. 표면 강화제를 부착해 원형 그대로 보존하기 위한 작업을 거쳤다.
또 어두운 밤에도 5·18의 흔적을 또렷이 볼 수 있도록 주황색 야광 페인트로 탄흔을 주변을 원형으로 칠했고, ‘5-1’,‘6-1’ 등 탄흔이 확인된 층과 개수를 숫자로 새겨 표시했다.
이날 전일빌딩 외벽을 마주한 시민 윤모씨(55·여)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지만 오랫동안 방치돼 그저 낡은 건물, 공사 현장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렇게 리모델링을 해놓으니 느낌이 새롭다”며 “많은 시민이 복원된 전일빌딩을 보고 5·18을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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