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유가족과 목포신항 현장방문
특수단 제안으로 만나…소통·협의 강화
수사 의뢰 및 고소·고발 사건 본격 수사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이 인양된 세월호가 있는 전남 목포신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들과 첫 만남을 갖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특수단은 유가족들과 선체 내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성역 없는 수사”를 약속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수단은 지난 17일 목포신항에 있는 세월호 거치 현장에서 유가족들로 구성된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족협의회)’와 면담을 가졌다.
특수단과 유족들은 세월호 내·외부를 둘러보면서 선체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조타실이나 조작 의혹이 불거진 폐쇄회로(CC)TV 영상 저장 장치(DVR)가 있었던 3층 중앙홀의 안내데스크, 진상규명을 위한 핵심 설비인 타기실, 복도나 객실 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은 특수단 측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의혹을 전면 재수사하겠다고 예고한 특수단은 수사에 앞서 유족들과 만나 소통 및 협의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은 이 자리에서 기존 검찰 수사의 문제점 및 재수사 성격과 방향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특수단은 유족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결과로 답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수단과 유족들은 향후에도 상호간 고소·고발 사건 관련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도 최근 특수단과 면담을 갖고 향후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기적인 만남을 갖기로 한 바 있다. 특조위는 면담을 통해 ▲특조위가 수사 요청한 사건을 특수단이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기타 사안은 두 기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진행한다는 등의 내용을 협의했다. 특조위는 지난 4월 DVR 관련 의혹을 검찰에 수사요청한 바 있다. 지난 10월에도 청해진해운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불법 대출을 받은 의혹 등을 수사의뢰했다. 지난 14일엔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경찰이 맥박이 뛰고 있던 고(故) 임경빈군을 헬기가 아닌 함정에 태워 병원으로 옮겼다는 의혹 관련 특수단에 수사를 요청했다. 특수단은 DVR과 청해진해운 관련 기록까지 넘겨받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조위 및 가족협의회와 만남을 차례로 가진 특수단은 최근 이뤄진 이 같은 수사의뢰와 고소·고발 사건 등 관련 기록을 우선 검토하면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조위가 강제수사권이 없어 한계가 있는 만큼 필요한 자료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 등 본격적인 강제수사 착수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또 특수단은 가족협의회가 지난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당시 법무부장관) 등 40명에 대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등 혐의로 고소·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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