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사월마을 주민 100여 명 가운데 15명이 암에 걸린 것과 이 마을 주변 환경 간에는 역학(疫學)적 관련성이 없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월마을에서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민 122명 중 15명이 폐암, 유방암 등에 걸려 이 중 8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9일 오후 사월마을 왕길교회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 주민의 암 집단 발병과 주변 환경은 역학적으로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발생한 암의 종류가 다양하고 암 발생율도 주변 지역과 비교해 높지 않아 역학적 관련성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주민건강영향조사는 2017년 12월부터 올 8월까지 사월마을 주민 12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사월마을 주민들은 2016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1992년 마을 인근에 수도권매립지가 조성되고 이어 소규모 폐기물처리업체 및 제조업체 등 165곳이 마을에 들어서면서 암 등이 집단 발병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2017년 환경부에 주민건강영향조사를 해달라고 청원했다.
앞서 환경부는 14일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 99명 중 22명이 암에 걸리고 그중 14명이 사망한 이유가 마을 인근의 비료공장에서 배출한 발암물질 때문이라며 역학적 관련성을 인정했다.
환경과학원은 다만 사월마을의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주변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이 마을 전체 52세대 중 71%인 37세대의 주거환경이 부적합하다고 결론 내렸다. 주거환경 적합성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과 올해 봄, 여름 각 3일간 측정한 사월마을의 대기 중 미세먼지(PM10) 평균농도는 55.5㎍로 같은 날 인근 서구 연희동의 37.1㎍보다 1.5배 높았다.
환경과학원과 인천 서구는 사월마을 주민 건강모니터링, 환경개선사업 등 사후관리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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