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국 연평균 수치만 공개하기로 합의
“겨울철 고농도 시기엔 70%”
국내 초미세먼지(PM2.5) 농도 중 중국이 끼치는 영향이 연평균 32.1%라는 한·중·일 연구팀의 첫 공동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평균을 기준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에서 밝혀지지 않았지만, 겨울철 고농도 기간에는 중국발 요인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한·중·일이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조사와 대책 마련을 위한 한·중·일 3국 간 국제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국가별 최적화된 대기질 모델 기법을 이용해 2017년 3개국 주요 도시의 초미세먼지 국내외 영향을 분석한 결과, 자체 기여율은 한국 51.2%, 중국 91.0%, 일본 55.4%로 나타났다.
중국 대기 오염 물질이 우리나라(서울·대전·부산)에 끼치는 연평균 영향은 32.1%로 나타났으며, 일본(도쿄·오사카·후쿠오카)에 대한 영향은 24.6%로 산정됐다.
우리나라는 중국(베이징·톈진·상하이·칭다오·선양·다롄)에 1.9%, 일본에 8.2% 영향을 끼쳤다. 일본 배출원의 우리나라에 끼치는 영향은 1.5%, 중국은 0.8%로 파악됐다.
이 보고서는 동북아 대기오염 상호 영향에서 중국의 영향이 매우 높다는 점을 3개국 환경당국이 공식 연구로 처음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고농도 시기(12~3월)의 국외 영향 값이 발표되지 않아 반쪽짜리 연구라는 지적이 나온다. 고농도 시기 기여율 분석 발표는 중국이 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하루 단위의 자료가 모두 있어 고농도 시 각국 영향 분석은 가능하나 합의한 사항은 연평균”이라며 “고농도는 당연히 기여율이 더 있다. 연평균 10~20% 정도 올라갈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2월 27일 중국 원소절부터 3월 초까지 자세하게 분석한 결과 기여율 80%가 국외였다”며 “중국 기여율은 거의 70% 된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립환경과학원은 1월 11~15일 발생한 초미세먼지 원인을 분석한 결과, 국외 영향이 전국 69~82%, 평균 75%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2월 밝혔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6월 한·중·일 환경장관 회의에서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우리나라 데이터만 오래돼 불확실성이 크다”고 반대해 무산됐다.
이번에도 중국은 공식 보고서에 “3국이 측정한 평균치를 넣자”고 강하게 반발했고, 데이터 활용 범위도 서울·대전·부산 등 3개 도시만 넣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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