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20일 무기한 총파업에 나서며 열차가 취소된 승객과 퇴근길 수도권 전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4조 2교대 근무를 위한 인력 4600여 명 확충 △총액 인건비 4% 인상 △고속철도(KTX)-수서발 고속철도(SRT) 통합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2016년 총파업 이후 3년 만이다.
KTX 등을 이용하려던 승객들은 열차 취소 등으로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날 서울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회사원 남기성 씨(47)는 “중요한 출장이라 혹시 열차가 취소될까봐 출발 시각보다 2시간 먼저 나와 차편을 확인했다”며 “고객센터도 계속 통화 중이어서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KTX는 평시 대비 73.1%, 새마을호 등 일반열차는 65.9% 수준으로 운행됐다. 수도권 전철 운행률은 86.1%였고 화물열차는 34.7%까지 운행률이 하락했다. 다만 코레일 측은 파업 4주차까지는 수도권 전철의 경우 출근시간대는 92.5%, 퇴근시간대는 84.2% 수준으로 운행률을 유지할 계획이다.
앞으로 대학 입시 일정이 이어지는 데다 25∼27일에는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승객 불편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를 하고 “열차가 멈추는 극단적 상황을 막아보고자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대학 입시를 치르기 위해 열차를 이용하는 수험생 등 승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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