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출퇴근길 혼잡 불가피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20일 서울 구로구 한국철도공사 구로차량사업소에 열차가 정차해 있다. 철도노조는 이날부터 SR 통합·4%대 임금인상 등을 주장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나섰다. 사진=뉴스1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21일 파업 여파로 시민들의 출근길 혼잡이 예상된다.

21일 철도노조는 노조 산하 필수유지 업무 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력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이틀째 이어간다.

이날부터 출근시간대 파업이 본격화하는 만큼 수도권 전철, KTX, 일반 열차, 화물 운송열차 등의 운행 중단이나 연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목표로 잡은 열차별 운행률은 수도권 전철이 평시 대비 82%, KTX는 68.9%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고됐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도 각각 58.3%, 62.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 열차도 운행률이 30% 수준까지 내려가 수출입ㄹ 업체의 물류 운송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레일은 출퇴근 시간대 수도권 전철에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출근 시간 열차 운행률을 평시 대비 92.5%, 퇴근 시간은 84.2%로 유지할 방침이다.

열차 운행 외에도 현장 매표, 고객센터, 열차 안내 등의 업무도 제한된다.

이동 수요가 많은 주말이 되면 승객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말인 22일부터 대학 입시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서울과 지방을 오가야 하는 수험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정부는 시외버스,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SRT는 철도 이용객을 수송하기 위해 입석표를 판매 중이다. 또한 대체 수요가 여유 좌석을 초과하는 경우 전국고속버스조합에서 예비버스(125대)와 전세버스(300대)를 투입해 3만9000석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철도노조는 20일 오전 9시부터 △4조 2교대 근무를 위한 인력 4600여 명 확충 △총액 인건비 4% 인상 △고속철도(KTX)-수서발 고속철도(SRT) 통합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의 총파업은 지난 2016년 9월 이후 3년만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