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는 멈췄는데 전철은 20분 만에”…고양시민 출퇴근 ‘이중고’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1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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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택시, 관용차 등 170여 대 동원, 시민 불편 최소화 총력"
시민들 "파업 장기화 되면 다른 대안교통수단 없어 큰 일"
파주시 "버스 등 대체교통수단 이용, 철도 파업 영향 미미"

“하루 이틀은 몰라도 파업이 장기화 되면 다른 방법(출퇴근 교통수단)을 찾아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경기 고양지역의 대표 버스업체인 명성운수 노사의 임금협상 결렬로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철도노동조합의 무기한 파업까지 겹치면서 고양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고양시도 긴급대책을 마련해 시민들은 당장 큰 피해는 없다면서도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이날 명성운수 노조 파업이 3일째 이어지면서 20개 버스 노선이 멈췄다. 노선은 M7129·1000·1100·1900·3300·9700·1082·1500번과 좌석버스인 830·870·871·108·921번, 시내버스인 72·77·82·66·11·999번이다.

주로 서울 광화문, 영등포, 인천공항 등의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차량은 340대이며 기사는 560명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철도 파업에 따라 경의중앙선 등 철도가 감축 운행되고 있다.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이 만나는 대곡역의 경우 하루 환승객만 10만여 명에 탑승인원은 4000여 명에 이른다. 하루 평균 162회 운행하던 경의중앙선이 이날 출근길 124회로 줄었다. 이로 인해 평소 5분 걸리던 열차는 20분 정도 걸려 운행이 이뤄졌다.

특히 지하철 3호선 지축~대화 구간은 일일 이용자 3만3492명, 경의선 구간은 일일 이용자 7만4838명에 달하지만 이마저도 제때 운행이 안되고 있다.

출근길 대화역 주변은 버스 이용객들이 적응하지 못한 듯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였다. 한 켠에서는 휴대폰으로 버스노선과 지하철 노선을 번갈아 가며 검색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핸드폰으로 버스 노선을 검색 중이던 진서연(35)씨는 “3호선 종점인 대화역에 사는데 버스에 지하철까지 파업을 하면서 뭘 타고 면접을 보러 가야 할 지 모르겠다”며 “매일 출근하는 사람들도 혼란스러운데 가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더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아침에는 파업을 하지 않는 광역급행형 시내버스인 M-Bus에는 사람들이 크게 몰리기도 했다.

오후 시간대에 만난 김주명(45.주엽동)씨는 “배차간격은 물론이고 버스가 언제 올지 모른다는 점이 가장 불안하다”며 “당장은 괜찮겠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대책을 세워야겠지만 마땅히 다른 대안이 없어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철도노조는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고 명성운수 노조는 임금 인상폭을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금까지 추가 협상 일정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반면 파주 지역의 경우 경의중앙선이 일부 축소 운행되고 있지만 피부로 느낄 정도의 불편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주시 관계자는 “파주시 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많은 홍보가 돼 버스나 자가용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있어 혼잡을 빚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양시는 추가로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

고양시는 내유동~영등포를 가는 1082번 10대를 투입하고 대화에서 DMC, 영등포를 가는 버스를 각각 7대와 5대를 추가로 동원하는 등 서울을 오가는 버스 70대를 추가해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고양시는 출퇴근시간 대 택시와 관용차 등 100여대를 동원, 3호선 지하철 역에 배치해 구파발과 DMC역까지 무료로 출퇴근길을 돕고 있다.

고양시 공무원들은 3인1조로 배치해 시민들에게 대체 택시, 버스 이용을 안내했다.

시 관계자는 “명성운수 파업으로 인한 20개 노선 270대의 운송 결실률의 60%에 달하는 임시대체 차량 170대를 풀가동 해 투입했다”며 “이번 파업사태를 계기로 위기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추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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