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지지하든 반대하든 신청절차 지켜야"
도서관장 "우려되는 바 있어 선제적 조치취한 것"
서울대 중앙도서관 벽면에 조성된 ‘레넌벽(홍콩 시위에 연대하는 메모를 붙인 벽)’을 두고 학교측이 ‘허락받은 홍보물만 부착하라’는 안내문을 게재한 것으로 23일 파악됐다.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학생모임)’ 관련 게시물들을 자진 철거했다.
서울대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대 중앙도서관벽면에는 김명환 중앙도서관장 명의의 안내문이 게재됐다.
안내문에는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법치국가”라며 “진리를 탐구하는 대학에서 표현의 자유는 더욱 소중하지만 이곳에 게시물을 걸 때는 반드시 중앙도서관 행정실을 방문해 신청절차를 밟게 돼있다”고 쓰였다.
그러면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학생이든 반대하는 학생이든 신청 절차를 거쳐 게시물을 부착하기 바란다”며 “또 정치적 견해 표명이 건설적인 토론으로 이어질 수 있게 과도한 표현이나 자극적인 형식등을 피해주길 당부한다. 신청절차를 무시한 게시물은 즉시 철거할 예정임을 알린다”고 했다.
김 관장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게시판의 용량은 한계가 있고 학생들이 동아리 사진전을 하거나 공간 활용을 하기 때문에 허가받는건 아니지만 신청절차가 있다”며 “홍콩 시위를지지하는 학생이든 반대하는 학생이든 신청절차 안 거치고 붙였다. 표현의 자유는 보장하지만 신청절차는 지켜달라는 공지문을 내 이름으로 붙였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다른 대학에서도 관련해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우려되는 바들이 있어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학생모임은 20일 오전 관련 통지를 받고 게시물들을 자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모임은 다음주 중 새로운 레넌벽을 만들어 도서관측에 게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앞서 학생모임은 서울대 학내 레넌벽이 훼손되자 서울 관악경찰서에 20일 현수막 훼손 관련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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