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화재로 침몰한 경남 통영선적 대성호(29t)의 선체 꼬리 부분(선미)을 인양해 조사했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지 못했다.
24일 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소방안전본부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을 한 결과 ‘선미 부분에서 발화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화재는 선미보다 앞쪽에서 발생해 선미 쪽으로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해경은 해상에 표류하던 대성호 선미 부분을 22일 인양해 조사해 왔다. 선미에는 취사실과 선실 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양된 선미는 전체 어선 길이 26m 가운데 8m가량이다. 어창과 기관실, 조타실 등이 있는 뱃머리(선수) 부분은 현재 바닷속에 가라앉은 상태다. 해군은 24일 대성호 침몰 위치에서 북쪽으로 1.4km 떨어진 수심 82m에서 선수 부분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 해경과 해군은 기상이 호전되는 대로 무인잠수정을 투입해 대성호 선수 부분인지 확인할 계획이다.
실종된 선장과 선원 등 11명의 흔적도 나타나지 않아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경과 해군 등으로 구성된 수색팀은 23일 오후 야간 조명탄 등을 쏘며 수색작업을 벌인 데 이어 24일에도 함정,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 구역을 확대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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