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장병, 첫 눈 때 가장 생각나는 것 1위는…‘제설’ 아닌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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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7일 09시 59분


공군 제8전투비행단이 31일 새벽 부대 활주로에 눈이 내리자 다목적 제설차량을 이용해 제설작전을 펼치고 있다. 8전비에 따르면 전투기가 이·착륙 하는 활주로는 24시간 군사대비태세를 위해 반드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해야한다. 군 제설본부는 동계(11월~3월)에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항공기가 언제든지 즉각 출격할 수 있도록 제설작전을 전담하고 있다. (제8전투비행단 제공) 2018.1.31/뉴스1 © News1
공군 제8전투비행단이 31일 새벽 부대 활주로에 눈이 내리자 다목적 제설차량을 이용해 제설작전을 펼치고 있다. 8전비에 따르면 전투기가 이·착륙 하는 활주로는 24시간 군사대비태세를 위해 반드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해야한다. 군 제설본부는 동계(11월~3월)에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항공기가 언제든지 즉각 출격할 수 있도록 제설작전을 전담하고 있다. (제8전투비행단 제공) 2018.1.31/뉴스1 © News1
“첫 눈을 보면 한 해 동안 해온 일들이 생각납니다. 올해도 많은 목표를 세웠고, 달성 여부를 떠나 목표가 있었기에 군 생활이 더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육군진백골연대 상병 김민종)

첫 눈이 오면 군 장병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무엇일까.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는 ‘첫 눈이 올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이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22일부터 11월 10일까지 총 48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그 결과 ‘사랑하는 가족과 여자친구’가 1위를 차지했다. 참가자 중 13.7%인 66명이 자신을 믿고 기다리는 가족과 여자 친구의 모습이 첫 눈과 함께 떠오른다고 대답했다.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유환민 일병은 “첫 눈이 내리면 어린아이처럼 좋기도 하지만, 가족과 여자 친구가 다치지 않고 이 겨울을 잘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위는 붕어빵, 어묵, 호빵, 군고구마, 귤 등 ‘겨울 간식’이다. 응답자의 12.7%인 61명이 겨울 간식이라고 답했다. 공군16전투비행단 유영상 상병은 “길거리에서 파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붕어빵과 어묵 국물 한잔이면 속이 따뜻하고 든든해져 좋았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강력한 1위 후보였던 ‘제설과 동계작전’은 응답자의 12.2%인 59명이 선택해 3위에 올랐다.

국방일보는 계급, 제설작전 경험, 부대 위치에 따라 ‘첫 눈’을 바라보는 인식이 천차만별이라고 전했다. 이미 군에서 폭설을 경험한 장병은 ‘눈=치워야 하는 쓰레기’로, 눈이 귀한 지역 장병은 ‘기다려지는 존재’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육군7사단 포병연대 한창환 병장은 “지난해만 해도 부대 인원들이 싸리비와 눈삽으로 도로의 모든 눈들을 제설했는데 점차 민간업체와 군에서 운용중인 제설 차량들이 동원돼 제설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면서 “효율도 올라가고 전투피로도는 떨어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눈밭을 뛰어다녀도 추운 줄 몰랐던 ‘어린 시절의 추억’(56명, 11.6%)이 4위, 헤어진 전 여자친구(32명, 6.65)가 5위, 짝사랑했던 그녀(29명, 6.0%)가 6위를 차지했다.

이어 학창시절 친구들과 혹한기 훈련(각 22명, 각 4.6%)이 공동 7위를, 신병(훈련병) 시절(20명, 4.1%)이 9위, ‘크리스마스와 눈사람’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각 15명, 3.1%)가 공동 10위를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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