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장점마을의 집단 암 발병 원인이 인근 비료공장으로 지목되자 인근에 퇴비공장을 둔 강원 횡성군 우천면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차순관 우천면 양적리 1반 이장은 “2009년 마을 바로 옆 퇴비공장이 생긴 후 9명이 암으로 사망했다”며 “퇴비공장에서 나오는 악취로 주민들은 수년간 고통을 받았고 뒷산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줄줄이 고사했다”고 주장했다.
마을 노인회가 공장이 가동된 지난 2009년 이후 암으로 숨지거나 투병중인 주민 명단을 취합한 결과 9명이 피부암, 폐암 등으로 숨졌으며 1명이 투병 중이다.
차 이장은 “옛날에는 우리 마을이 장수마을이었다. 나이 드신 분들이 암에 걸리면 모르지만 젊은 사람까지 암에 걸렸다. 또 10명 중 7명이 공장에서 가장 가까운 1반 사람들이다. 혹시나 암 원인이 퇴비공장 때문은 아닐까 의심돼 국민신문고에 원인관계를 조사해달라고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해당 공장은 가축분뇨를 퇴비화 하는 곳으로, 익산 장점마을 암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 연초박을 들여온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횡성군은 공장이 들어오기 전 암에 걸린 주민들도 있어 직접적 원인을 퇴비공장으로 단정짓기엔 무리라는 입장이다.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악취에 대해서는 주변 조사 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박이 유입된 곳은 전북과 경북에 각 4곳, 강원·충남·충북·경기·전남에 각 1곳으로, 강원도에서는 횡성군 우천면의 또 다른 비료공장에 2017년부터 2년에 걸쳐 총 252톤이 반입됐다.
군은 연초박으로 인한 암 발병이 사실로 판명되면서 이달 중순 해당 공장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연초박을 분뇨와 섞어 자연 발효한 퇴비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어 유해물질이 나왔거나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봤다.
하지만 퇴비공장을 마을에 둔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군은 유사 피해를 줄이고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는 한편 피해 발생 시 적절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자 자치행정과를 중심으로 총 7개 부서로 퇴비공장 민원총괄대응팀을 꾸리겠다고 27일 밝혔다.
윤관규 자치행정과장은 “퇴비공장 민원총괄대응팀이 발 빠르게 구성된 만큼 퇴비공장 가동에 따른 환경 및 주민건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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