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국 민정실 수사]
송철호 “盧 前대통령 권유로 정치입문, 文대통령 설득으로 정치 다시 해”
“나는 모르는 사안이다. 하지만 어느 시대인데 청와대가 그런 걸 하명하겠느냐.”
송철호 울산시장(70)은 2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60)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송 시장은 국회의원 6차례, 광역단체장 2차례 낙마 끝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처음 당선되면서 ‘8전 9기’라는 별명과 함께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송 시장이 평소 가깝게 지낸 조국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가 입길에 오르내리며 청와대의 선거 개입 의혹이 번지고 있다.
송 시장은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 후보로 울산 중구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다. 그때 곁을 지킨 것은 조 전 수석이었다. 조 전 수석은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며 지원군 역할을 했지만 송 시장은 1만3000여 표 차로 낙선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로부터 2년 뒤 울산에서 열린 재·보궐선거에서도 조 전 수석은 송 시장의 곁에 달려가 후원회장을 맡으며 선거운동을 도왔다. 조 전 수석은 “아버지 고향이 전북 익산이라는 이유로 지역감정에 희생된 송철호가 단 한 번이라도 당선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응원했다.
청와대가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조 전 수석을 내정한 올 8월, 그 곁에는 송 시장 대신 그의 사위가 있었다. A 검사는 지난해 2월 법무부에 파견됐고, 조 전 수석의 인사청문회 준비팀에 들어간 뒤 조 전 수석의 ‘신상’을 담당했다. 조 전 수석의 가족 관계부터 개인사 등 세세하고 내밀한 정보를 A 검사가 관리하고 파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은 문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가깝게 지냈다. 영남권 인권변호사 3인방으로 불린 송 시장은 지난해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고, 계속되는 낙마로 정치를 포기할까 생각하던 나를 설득해 다시 정치를 하게 한 사람이 문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네 살 위인 송 시장을 평소에 형님으로 호칭하고, 자주 통화하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송 시장은 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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