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값 인상요구 일축… 내용증명 보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이 금호산업에 적극적인 협상을 촉구하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26일 금호산업에 ‘주식매매계약 관련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 달라’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금호그룹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지가 강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계약일자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협상을 이른 시일 내 끝내자고 제안한 것이다. 금호산업은 자사가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구주(31.05%) 가격 인상을 현대산업개발에 강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본 입찰에서 구주 가격으로 약 3000억 원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금호그룹은 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2조5000억 원의 입찰가격 중 신주 유상증자 규모(2조2000억 원)를 낮추더라도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매각 대금을 높여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채권단은 올해 안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실패로 돌아가면 4월 인수한 5000억 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매각 주도권을 가져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산업개발 측도 금호산업의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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