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권 관계자는 올 1월 청와대를 떠난 뒤 현재 더불어민주당 정책연구기관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는 백 전 비서관을 28일 이렇게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백 전 비서관의 이름이 세간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2017년 7월경이다. 민정비서관실이 19개 정부부처 등에 ‘적폐청산을 위한 부처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야당은 백 전 비서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댓글 여론조작 사건 때도 백 전 비서관의 이름이 다시 언급됐다. 백 전 비서관은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50·수감 중) 측으로부터 오사카 총영사 인사 청탁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특검 조사까지 받았지만 올 2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백 전 비서관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55·수감 중)의 청와대 감찰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통보한 당사자로 지목됐다. 최근에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한 첩보보고서를 박형철 대통령반부패비서관에게 전달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백 전 비서관을 잇는 고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1997년 노무현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 비서로 들어간 뒤 노 전 대통령과 줄곧 함께했다. 2009년 노 전 대통령 영결식장에서 헌화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사죄하라”고 고함을 질러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했다. 문 대통령은 백 전 비서관에 대해 “그렇게 외치는 그를 껴안아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20대 국회의원 총선 때는 백 전 비서관을 지지하며 “노무현의 동지고, 저 문재인과도 아주 오랜 동지입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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