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수포자’ 더 늘었다…“학교생활 행복해” 중고교생 행복지수는 높아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9일 17시 06분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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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간에 배우는 수학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수포자(수학 포기자)’ 중학생이 100명 중 1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교생활이 행복하다’는 중고교생은 늘어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 6월 시행한 2019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중3 학생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이 11.8%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2008년 12.9%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정부는 매년 중3, 고2 학생 중 약 3%(올해는 2만4936명)를 뽑아 국·영·수 과목별 성취도를 평가한다. 중3 수학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2017년 7.1%, 지난해 11.1%로 매년 늘고 있다.

기초학력 미달은 교육과정 성취기준 4등급(우수, 보통, 기초, 기초 미달) 중 가장 낮은 등급이다. 바로 위 등급인 ‘기초 학력’이 ‘해당 과목의 기본적인 내용을 부분적으로 이해하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수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에 해당한다.

수학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는 중학생 기초학력 미달률은 줄었다. 국어는 지난해 4.4%에서 올해 4.1%, 영어는 지난해 5.3%에서 3.3%로 감소했다.

고교생은 올해 수포자 비율이 줄었다. 지난해 고2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0.4%였지만 올해는 1.4%포인트 감소한 9.0%로 나타났다. 고2 국어의 경우는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이 지난해 3.4%에서 올해 4.0%로 소폭 증가했다.

학생의 학교생활 행복지수는 올라갔다. 교육부는 학업성취도와 함께 매년 학생 행복도 조사를 진행한다. 올해 설문조사 결과 중3 학생의 64.4%, 고2 학생의 64.7%가 학교생활 ‘행복도 높음’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같은 조사에서는 중3의 43.6%, 고2의 40.4%만 ‘행복도 높음’ 수준이었다. 6년 만에 학생 행복도가 약 20%포인트 오른 셈이다.

박지영 교육부 교육기회보장과장은 “학생 행복도 설문은 교우관계, 사제관계, 교육환경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며 “학교 현장에서 여기에 만족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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