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변 안해… 김조원 수석-이광철 비서관도 조문
李 “극단선택 과정 낱낱이 밝혀져야”… 윤석열 총장 주내 오찬 일정 취소
3일 오전 10시 37분경 이른바 ‘백원우팀’에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 씨(48)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청와대에서 A 씨의 직속상관이었던 백원우 전 대통령민정비서관이 빈소를 찾았다. A 씨의 유가족은 백 전 비서관의 어깨를 붙잡고 오열했다. 백 전 비서관은 침통한 표정으로 어깨를 다독이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백 전 비서관은 빈소에 들어간 지 약 15분 후에 밖으로 나왔다. 백 전 비서관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된 사건의 첩보 보고서 작성을 (A 씨에게) 지시한 적이 있는가”, “고인에게 하실 말씀이 있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다문 채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백 전 비서관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본인 휘하로 특별감찰반원으로 파견된 A 씨와 함께 근무했다. 검찰은 백 전 비서관이 A 씨에게 지난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측근에 대한 경찰 수사 상황을 울산에서 점검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A 씨는 김 전 시장 측에 대한 경찰 수사를 점검하기 위해 울산에 갔다는 의혹을 받다가 1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시간 이광철 대통령민정비서관은 백 전 비서관과는 따로 A 씨의 빈소를 찾았다. 이 비서관은 백 전 비서관실의 선임행정관으로 A 씨와 함께 일했다. 이 비서관은 취재진을 향해 “고인이 어떤 이유에서 이러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는지 그 과정들이 낱낱이 밝혀지고 고인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 비서관과 함께 빈소를 찾은 김조원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A 씨가) 청와대의 압력 때문에 압박을 받았다는 것이 오보라는 입장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청와대가 고인에게 어떤 압박을 했다는 것은 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전날 2시간 반 동안 A 씨의 빈소에 머물면서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번 주에 예정됐던 외부 위원회 오찬 등 공식 식사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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